박항서 감독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베트남 국민들

베트남 축구대표팀 전 감독 박항서와 현 감독 트루시에 (사진: google)

 

살면서 함께 있을때 잘해줘도 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마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참 많은것 같다.

 

박항서(65) 감독을 그리워하는 베트남 축구 팬들을 보면서 똑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베트남에서 외국인 감독의 평균 수명은 보통 8개월이라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짧은 것 아닌가?

 

박항서 감독 역시 베트남 국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있을 당시 베트남 국민 중에는 박감독을 폄하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곳에서 박항서 감독은 2년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도 3년 4개월을 더 자리를 지켰다. 그런 그가 떠난 후 그를 애타게 찾는 이유가 뭘까?

 

궁지에 몰린 트루시에 감독

 

전 일본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2002년 FIFA월드컵에서 일본을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려놓았던 필립 트루시에 감독(프랑스 68) 

 

그가 현재 22세 이하(U-22)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트루시에 감독은 인터뷰에서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철학을 도입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특히 그는 수비 전술로 승리를 거두어왔던 베트남 대표팀이 달라져야 한다며 박항서 감독의 수비 전술에  문제점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어느 경기나 마찬가지겠지만 축구 역시 명장 감독의 능력은 성적으로 증명한다.

 

베트남은 5월 13일(한국시간) 2023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이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 올림픽경기장에서 2-3으로 패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며 동남아 최강으로 불리던 베트남이 동남아시안(SEA) 디펜딩 챔피언 동메달 결정전에서 조차 탈락한 것이다

4월 30일 동남아시안게임 이전 베트남 국민들이 기대를 모았던 경기가 캄보디아에서 라오스와 첫 번째 경기가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작년말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고 라오스를 6-0으로 6골이나 터뜨리며 이겼던 경험이 있다. 당연히 쉽게 이길 것으로 기대했던 경기

 

그러나 왠걸? 라오스의 강한 수비벽에 막혀 답답한 경기를 시종일관 끌어갔다.

 

경기 막판에 추가 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지켜보던 베트남 축구 팬들은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베트남이 지난 10년간 라오스를 상대로 이렇게 고생한 적은 없었다." 라며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국 코치들의 필요성에 대해 또다시 언급했다.

 

베트남 축구역사를 세운 박항서 감독 (사진: google재편집)

 

박항서 감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베트남 언론은 당시 박항서 감독을 폄하했던 내용을 꼬집어 보도했다..

 

" 신입 감독이 이끈 이번 경기를 보면서 평소 박항서 감독의 재능과 미덕에 대해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는 글에는

 

"이번 경기를 보고 너무 박항서 감독이 보고 싶어 졌다" 라거나 "부족한 새로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줄 아는 훌륭한 셰프 박항서 감독이 필요하다, "  

 

"라오스와 이런 경기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더 늦기 전에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 며 신임 감독에 대한 거센 비판도 일어났다.

 

베트남 축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었을까? 기사내용에는  공감 댓글이 수백 건이 넘게 쏟아져 올라왔다. 

 

 

조용히 경기를 지켜본 박항서 감독

 

2022년 동남아시아(AFF) 미쓰비시 일렉트릭 컵 경기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1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떠났었다.

 

얼마만인가? 박항서 감독은 태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1-1로 비긴 경기를 마스크를 쓴 채 지켜보고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베트남 축구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곳이다. 몸은 떠났지만 함께 해왔던 제자들 경기에 관심은 당연하다.

 

2022년 3월 기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FIFA랭킹은 96위이다.

래도 나름 동남아시아 권에서는 상위 수준이지만 한국과의 역대 전적을 보면 2승 6 무 16패이며,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경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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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베트남 축구 위상

 

박항서 감독이 처음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당시 그곳 축구 선수들은 월급이 적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정도로 외면받아왔는데...

 

박항서 감독은 그런 팀을  2019년과 2021년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결승전에서 만나 연속 우승으로 이끌어 내며 국민을 열광케 만들었다,

 

덕분에 지금의 베트남 축구선수들은 외제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외제차가 뭐 대단하냐? 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베트남에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꽤 성공한 사람이다. 승용차 한 대 가격은 세금이 200%나 붙어 우리나라 차가격의 2배가 넘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은 이렇듯 베트남에서 축구에 대한 역사를 새롭게 세운 것이다.

 

그가 떠난 후 연이어 충격적인 결과는 베트남 축구 팬들은 박항서 감독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 우리도 이번기회에 다시 한번 가슴깊이 되새겨봄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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