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이 없는 나라 베트남 여행, 다낭 한시장

다낭 쉐라톤호텔 35층에서 내려다본 논누옥비치 풍경

 

10년 만에 베트남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중 하나인 다낭을 찾았다.  

 

과거 허허 벌판과 같았던 다낭 논 누옥(Non Nuoc) 해변가 주변은 신축 건축물들이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서 있어 과거와는 너무 달랐다.

 

불과 10년만에 정말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현재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베트남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하지만 많은 건물들은 공사를 하다가 중단한 상태로 보기흉한 모습도 여기 저기 눈에 들어왔다.

 

관광객이 늘 찾는 곳이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외국자본 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자 투자가 일시 중단된 탓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코로나가 풀리고 나서부터 한국인 관광객은 작년기준 107만 4336명으로 전년대비 108.7%가 증가했다고 베트남 문화관광부가 발표했는데...

 

얼마나 한국 관광객이 많았으면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 중 절반은 거의가 한국사람이었다.

 

 

목욕탕이 없는나라

 

미세먼지로 늘 덮혀진 한국의 공기와는 정말 많이 달랐다.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코발트 빛 색상은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다 좋은것은 아니었다. 낮에는 습한 날씨에 푹푹 찌는 온도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샘처럼 줄줄 흘러내렸다.

 

베트남 사람들은 머리를 3~4일에 한번 감는다고 한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목욕탕을 볼 수 없다. 그만큼 씻지 않는다는 것인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 어휴 베트남 사람들 좀 더럽지 않냐?"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나름 이유가 있다. 운동이나 목욕 후에 땀구멍이 열리면 습한 날씨 탓에 마치 폭포수 마냥 땀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운동을 하고 밖에 나오자 불과 몇분 만에 땀이 비 오듯 쏟아져 옷이 마치 비를 맞은 듯 펑하게 젖어버릴 정도로 습하고 더웠다.

 

이런 탓일까? 베트남에서는 키가 크거나 비만인 사람은 거의 보기 힘들다. 베트남 남성의 평균 키는 164.8cm, 여성은 평균 153.6cm이다.

 

한국의 중학생 정도의 신장이라 생각하면 거의 비슷하다.

 

 

15센티 크기로 작은 드워프게코 도마뱀

벌레가 없는 신기한 나라 베트남

 

한국에서는 야간에 가로수 불빛에는 나방과 벌레들이 곳곳에 시커멓게 덮여있지만 다낭의 비치에서는 나방은커녕 벌레나 모기도 보기 힘들다.

 

드워프 게코(Dwarf gecko)로 불리는 작은 도마뱀 때문이었다. 야행성인 6인치(152.4mm) 도마뱀은 매우 빠르고 활동적이며 그 수가 많아

 

벌레들을 모두 잡아먹고사는 덕분에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는 마치 천국과 같이 쾌적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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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베트남에 공장을 둔 이유 

 

2023년 5월 18일 현재 베트남의 인구는 9,900만 명이며 평균 연령은 32.5세이니 한국 평균연령 40.7세로 8년이나 젊다.

 

평균 출산율은 1.5명으로 매우 높은 편으로 베트남 인구는 2030년까지 1억 1,3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젊은 층이 국가의 허리가 되어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키 공장이 최초 중국에 상륙한 이후 중국 인건비는 높아졌으며 결국 중국임금의 3분에 1인 인도로 나이키 공장을 옮겨갔다.

 

인도는 세계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나이키의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불량률이 많아지자 이번에는 베트남을 겨냥했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중간지점으로 북미와 중국시장에 거점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가 중국 하루 인건비 19달러의 4분에 1인 5달러인 데다가

 

베트남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아서 불량률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다낭 한시장 2층 옷판매점 (사진: google earth)

한국사람 봉? 부르는 가격 절반에 흥정해라

 

베트남 한시장은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곳으로 한시장은 베트남 현지인이나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다낭 눈누울 비치에서 한시장까지 거리는 약 2.3km로 택시를 타면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한시장에 들어서면 1층은 식품 2층은 옷을 주로 판매한다.

 

한혜진 씨가 베트남에서 눈팅을 맞아 물건값을 16배나 비싸게 주고 샀다는 이야기는 뻥이 아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사람을 봉으로 본다.

 

워낙에 많은 한국인들이 관광을 하며 돈을 잘 써서 여자는 무조건 "언니 이뻐요" 남자들은"오빠" 나이 든 남자는 "아빠"라고 호칭한다.

 

나이든 아줌마에게도 "언니 이뻐요" 하고하자  "나도 알거든~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라며 역시 한국 아줌마답게 농담을 받아들인다.

 

생각해 보라 베트남 직장인의 기본적인 평균급여는 한국돈으로 30~35만 원 수준이다. 베트남을 패키지 여행을 할 경우 3박 4일에 39만 원이니

 

그만큼 물가가 싼 것이다. 물론 하노이나 다낭과 같이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 경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훨씬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한 시장에서 터무니 없는가격에 구입한 나이키 제품들

 

2층에서 나이키 러닝 나시 운동복을 보고 가격을 물었더니 16만 동(원화 8000원)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아무리 싸게 사도 5만 원대인데...

 

좀 믿기지 않아서 "이 상품 가짜 나이키 냐?"라고 물었더니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나온 진짜라고 말한다. 

 

상품을 뒤집어보니 텍이며 모든 것이 진짜였으나 바느질이 2중으로 박음질된 불량품으로 품질검사에서 탈락된 B급 상품인 것이었다.

 

"2벌에 160,000동으로 달라" 며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흥정을 해보았다. 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안된다길래 자리를 떠나려는데 붙잡는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가격에 2벌을 샀다. 

 

상가 몇 개를 지나가자 이번에는 나이키 운동화를 판매하는 매장이 즐비하게 나타났다. 신발을 보고 있으니 20달러라고 한다.

 

이것 역시 현지 공장에서 나온 불량상품이었으나 일반사람들은 육안으로 거의 찾아낼 수 없는 불량이라 신는 데는 지장은 없는 상품이었다.

 

10달러로 절반을 낮춰 흥정해 보았다, 결국 15달러에 현장에서 신어보고 발에 딱 맞는 사이즈를 구입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제품이 한시장까지 들어왔을까? 

 

 

뇌물이 만연한 공산주의 국가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이다. 중국이 그렇듯 국가의 주요 행정권을 군인들이 관장하고 있다. 그들에게 뇌물이 없이는 일 진전이 안된다.

 

베트남에서는 "되는 일도 안 되게 되거나 안 되는 일도 될 수 있다" 라고 말한다. 이말은 다시말해 뇌물을 쓰면 안되는 일도 되지만 

 

쉽게 될수 있다고 믿는 일도 뇌물을 쓰지 않으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통한다.

 

한국에서 이민을 가거나 사업을 위해 머물렀던 한국인들이 "이런 일에 내가 왜 돈을 써야 하냐?" 라며 주지 않았다가 곤욕을 치렀다는 이야기는 흔하다.

 

베트남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꿀팁은 계속 이어서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다.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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